한국 대체거래소(ATS), 과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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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체거래소(ATS), 과연 필요한가?

1. 대체거래소(ATS)란 무엇인가?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대체거래소)는 기존의 정규 증권거래소(KRX, 한국거래소) 외에 주식 거래가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를 깨고, 민간 주도의 경쟁 시장을 만들겠다" 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주식 거래는 KRX(한국거래소)에서만 이루어지는 독점 시장인데, ATS가 생기면 민간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새로운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한국 대체거래소(ATS) 도입 배경


정부는 KRX의 독점 구조가 비효율적이며, 거래 수수료가 높고 혁신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이미 ATS가 활성화되어 있어, 경쟁을 통해 거래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 편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입니다.

현재 한국 ATS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준비 중이며, 2025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ATS의 장점 (정부와 찬성 측 주장)


1. 거래 경쟁 촉진 → 수수료 인하 기대

현재 한국거래소는 수수료를 독점적으로 부과하고 있음

ATS가 생기면 경쟁이 붙어 거래 수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음



2. 거래 속도 및 서비스 혁신

미국의 ATS들은 초단타 매매(HFT) 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빠른 거래 서비스를 제공

경쟁이 붙으면 한국 증권시장도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 혁신이 가능



3. 투자자 선택권 확대

KRX가 운영하는 정규 시장 외에 새로운 거래소가 생기면 투자자가 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음



4. 시간외거래 등 새로운 거래 방식 도입 가능

해외 ATS들은 시간외 거래, 블록딜(대량매매)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유연한 거래 환경 조성 가능







4. ATS의 문제점과 비판적 시각


하지만 ATS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특히 저는 이 제도가 한국 증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① 증권사들의 "이익 독점" 구조 심화 가능성

ATS는 미래에셋,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합니다.
즉,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들만의 거래 시장을 따로 만든다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까요?

현재도 증권사 HTS/MTS에서 개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고빈도매매(HFT) 등의 수익을 챙기는 구조

ATS가 생기면 증권사들은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주문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음

결국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증권사들의 배만 불리는 구조가 될 가능성


②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한 구조

미국의 ATS를 보면 초단타매매(HFT) 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합니다.
즉, 개미 투자자들은 ATS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짐.

ATS는 일반적으로 "프라이빗한 거래 시스템" 을 제공 → 즉, 기관들이 더 유리한 방식으로 매매 가능

고빈도매매(HFT) 알고리즘이 도입되면, 개인 투자자는 점점 불리해짐


결국 "대형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될 것" 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③ 유동성 분산으로 시장 왜곡 가능성

ATS가 등장하면 주식 거래량이 KRX와 ATS로 나뉘면서 시장 유동성이 분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오히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하고, 주식 변동성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들이 많음

거래소가 여러 개 생기면 거래량이 더 분산 →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가격 왜곡 발생 가능성

특히 코스닥 같은 중소형주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





5. 결론: ATS, 누구를 위한 것인가?


ATS 도입 취지는 KRX의 독점을 깨고, 경쟁을 촉진해 거래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대형 증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수수료 인하? → 증권사들이 가격을 조정하면 사실상 큰 변화가 없을 수도
✔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 → 실제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유리할 가능성 큼
✔ 시장 활성화? → 오히려 유동성이 분산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위험

ATS가 한국 증시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대형 금융사들의 돈벌이 수단" 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구조를 보면, 개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 ATS를 어떻게 봐야 할까?


당장 ATS가 생긴다고 해서 투자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님

ATS가 도입된 이후 수수료 인하, 주문 체계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함

"증권사들의 이익 독점 구조가 더 강화되지 않는지" 계속 감시할 필요 있음


ATS는 과연 누구를 위한 거래소인가?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개인 투자자보다는 대형 금융사와 기관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무조건적인 환영보다는 신중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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